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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아시안 유권자, 여전한 언어 장벽

뉴욕시 아시안 유권자 3명 중 1명은 여전히 투표소에서 언어 장벽을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시안아메리칸법률교육재단(AALDEF)이 발표한 '2024 아시안아메리칸 출구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선거 당일이었던 지난 5일 뉴욕·뉴저지 등 10개주 아시안 유권자들이 보고한 투표소 관련 어려움 중 3분의 1은 '언어 접근성 문제'였다.     먼저 조사에 참여한 아시안 유권자 중 15%는 '영어를 잘 못하거나 전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74%는 '투표 시에 통역사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지만, 17%는 '이번 선거 당시 투표소에 통역사가 없었다'고 전했다. 또 82%는 '번역된 투표용지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나, 26%는 '이번 선거에서 번역된 투표용지를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특히 투표소에서 '언어 장벽'과 관련해 보고된 사건의 대부분은 뉴욕시와 필라델피아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시 아시안 유권자 27%가 '투표 시에 언어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는데, 이들 중 23%는 '이번 선거 당시 투표소에 통역사가 없었다'고 전했다. 10%는 '투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과 투표소에 동행했다'고 밝혔으며, '투표소 현장에서 공식 통역사의 도움을 받았다'고 답한 비율은 67%였다.     또 언어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유권자 중 39%는 '투표소에 번역된 투표용지가 없었다'고 응답했다. 즉 상당수가 투표소에서 언어 지원 서비스를 받고는 있지만, 여전히 언어 서비스에 대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베서니 리 AALDEF 사무총장은 "영어 사용에 어려움이 있는 이민자 유권자들에게는 언어 서비스 지원이 굉장히 중요한데, 이들 중 상당수는 투표소에서 통역 서비스나 번역된 투표용지를 제공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아시안 유권자들의 대선 투표 양상을 살펴보면, 뉴욕시에서는 아시안 유권자 54%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40%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투표했다. 연방상원의원 투표에서는 뉴욕시 아시안 유권자 61%가 민주당에, 31%가 공화당에 투표했으며, 선거 당시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 상위 3개 이슈는 ▶경제·일자리 ▶낙태 ▶공공 안전인 것으로 파악됐다.     뉴저지주의 경우 아시안 유권자 절반(50%)이 해리스에, 43%가 트럼프에 투표했으며,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는 58%가 민주당에, 32%가 공화당에 투표했다. 뉴저지주 아시안 유권자들의 상위 이슈 3개는 ▶경제·일자리 ▶낙태 ▶민주주의였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아시안 유권자 아시안 유권자들 언어 장벽과 뉴욕시 아시안

2024-11-12

[커뮤니티 액션] 펜실베이니아 몽고메리 카운티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 카운티에는 86만4683명이 산다. 이 가운데 6만7483명(7.9%)이 아시안이다. 아시안 유권자는 3만5983명이다. 그리고 아시안 유권자 비율은 전체 인구 비율보다 높은 10.5%다. 한 달여 전부터 전국에서 온 한인들이 이곳에 모였다. 그리고 한인과 아시안 가정집 문을 두드리고 있다.     공영라디오방송(NPR)은 이번 대통령 선거를 결정지을 곳으로 몽고메리를 꼽았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인 펜주에서 8만 표 차이로 트럼프를 누르고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이때 펜주에서 10만5000여 아시안 유권자들이 투표했다. 이 가운데 많은 이들이 몽고메리 카운티에 살았고 지금도 살고 있다. 비록 필라델피아 카운티에 아시안이 더 많지만 ‘스윙’ 지역이 아니다. 몽고메리 카운티는 ‘스윙 스테이트’ 안에 있는 ‘스윙 카운티’라서 이곳의 아시안 유권자들이 대통령을 결정한다는 소리가 빈말이 아니다.     그래서 이곳으로 한인들이 한 달 전부터 모였다. 그리고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활동을 펼치는 단체는 ‘NAKASEC(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 액션 펀드’다. 정치 활동이 금지된 일반 비영리 단체와 달리 합법적으로 특정 정당과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운동을 펼친다. 지난 10월 27일까지 1만4140 아시안 가정을 방문하고 유권자 4343명을 만났다. 한 노인 아파트는 한인 100여 명이 사는 곳이었다. 몸이 불편해 투표를 포기하려던 분들이 많았지만 방문한 한인들의 격려로 선거 참여를 약속했다. 지금 몽고메리 카운티는 대통령 선거의 한복판에 있고 그 안에 한인과 아시안 유권자들이 있다. 미주한인사회가 대선에서 이렇게 힘을 쓰는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들은 선거 직전까지 계속 가정 방문을 하며 한인과 아시안 유권자들에게 투표를 독려한다.     민권센터에서 40년 가까이 유권자 등록을 돕고 선거 참여 운동을 펼치면서 한인들에게서 받는 가장 난감한 질문이 “누구를 찍어야 하냐”는 것이다. 민권센터는 정책 활동은 할 수 있지만 정치활동을 못 하기에 어느 후보가 더 좋다고 안내할 수 없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한인사회의 권익을 위해 어느 후보가 더 좋다고 당당하게 밝힐 수 있는 단체가 ‘NAKASEC 액션 펀드’다. 그래서 선거에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큰 차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틀린 말이다. 이 나라 누구도 정치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고, 후보들의 정책은 언제나 확연히 다르다. 그리고 대통령이 된 뒤에 펼치는 정책도 분명히 다르다. 처한 상황에 따라 누구에겐 피눈물이 나고, 누구는 배를 잔뜩 불린다. 투표는 각자 처한 상황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에 대한 판단이다. 이 판단은 본인만을 위한 것일 수도 있고, 이웃과 커뮤니티를 위한 결정이기도 하다.     자신이 서 있는 곳을 알면 판단은 쉽다. 우리는 코리안 그리고 아시안 소수계이고, 대다수가 이민자 커뮤니티 안에서 산다. 우리 커뮤니티에는 이른바 ‘잘 나가는’ 이들도 많지만 추방 위협에 떠는 이웃, 인종 혐오 범죄와 차별 그리고 가난에 시달리는 소외된 사람들도 많다. 투표는 삶의 자세와 양심에 따른 결정이다. 김갑송 / 민권센터·미주한인평화재단 국장커뮤니티 액션 펜실베이니아 몽고메리 아시안 유권자들 몽고메리 카운티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

2024-10-31

[커뮤니티 액션] 한인과 아시안, 트럼프 정책 반대

최근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가 발표한 유권자 설문 조사 보고서(뉴욕중앙일보 10월 10일 1면 보도)에 따르면 한인과 아시안은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의 정책에 대다수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과 아시안이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는 경제(22.9%), 낙태 권리(15.9%), 물가 상승(12.7%)이었고 이민과 외교가 네 번째였다. 특히 이민 이슈에서 한인과 아시안 유권자들은 트럼프 후보와 철저하게 각을 세웠다. 서류미비자를 모두 추방하고, 난민도 받지 않겠다는 트럼프와는 달리 84%가 서류미비자 합법화를 지지하고, 3명 가운데 2명이 난민 피난처로 미국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를 대비해 보수 연구기관인 헤리티지재단에서 만든 정책 제안서 ‘프로젝트 2025’에 대해 무려 66.9%가 알고 있다는 답을 했다. ‘프로젝트 2025’에는 트럼프의 공약과 비슷한 대규모 서류미비자 추방, 가족이민 축소 등의 제안이 담겨 있다. 이 제안서를 보수 기관에서 만들었는데 어이없게 ‘보수’라고 답한 유권자는 62.9%가 ‘프로젝트 2025’를 모른다고 답했다. 반면 ‘진보’라고 답한 유권자의 81.3%가 이 정책 제안서를 알고 있었다. ‘진보’ 아시안 유권자들이 이 정책에 심각한 우려를 느껴 주변에 많이 알리게 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의 미국 상황에 대해서는 부정적 응답이 많았다. 지난 3년간 모든 것이 더 나빠졌다는 답이 57.3%로 절반 이상이었다. 특히 76.4%가 비싼 건강보험료 문제를, 92.9%는 주택 비용 문제가 더 악화했다고 답했다. 교육 기회 또한 59.2%가 나빠졌다고 했다.   이를 토대로 분석해보면 한인과 아시안 유권자들은 현 미국 정치 상황에 절대 만족하지 않는다. 하지만 ‘트럼프 2.0’ 정권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   한편 한인과 아시안이 연결된 공동의 운명을 가진 커뮤니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아져 55%로 절반을 넘었다. 이 또한 ‘진보’는 69.3%, 반면 ‘보수’는 25.9%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NAKASEC의 보고서는 웹사이트(https://nakasec.org/resources/2024-voter-report/)에서 전문을 볼 수 있다.   대선이 18일 남았다. 한인과 아시안 유권자는 이번 선거에서 확실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인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2020년 선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8만555표, 1.17% 차이로 이겼다. 현재 펜실베이니아 아시안 유권자는 61만2567명이다. 이 가운데 한인이 5만1787명이다. 트럼프가 승리했던 2016년 선거에서는 표 차이가 더 적어 0.72%였다.     이제 한인과 아시안 커뮤니티는 미국 대선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아시안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인종이다. 지난 4년간 인구는 15% 늘었고, 전체 성인 인구의 7%를 차지한다. 지난 2016~2020년 아시안 투표자는 47%나 늘었다. 미국 일반 투표자 상승은 12%에 그쳤다. 지난 두 차례의 선거가 모두 10만 표 미만의 차이로 당락이 확정됐다. 올해 또 한인과 아시안 유권자의 힘을 보여야 한다. 김갑송 / 민권센터·미주한인평화재단 국장커뮤니티 액션 아시안 트럼프 아시안 유권자들 최근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 트럼프 후보

2024-10-17

한인 유권자 83.4%, “대선 때 투표할 것”

최근 전국적으로 아시안 유권자 수가 증가하는 등 아시안 유권자들의 보팅 파워가 강해지는 가운데, 한인 유권자 10명 중 8명이 이번 대선 때 투표할 계획을 밝히는 등 선거를 향한 열의를 드러냈다.   8일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가 발표한 '한인 및 아시안 유권자 대상 설문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인 유권자의 83.4%는 내달 대선 때 '반드시 투표'하거나 '투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아시안 유권자가 늘어나며 선거 결과의 당락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정당 및 정책 홍보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두 정당 중 최소 한 곳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한인 유권자는 31.3%에 불과했다.     한인 유권자 10명 중 7명이 '아시안들의 정치적 영향력이 너무 작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51%의 한인 유권자는 '자신의 투표가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답했다.     보고서에는 각종 대선 이슈에 대한 한인·아시안 유권자들의 관점도 제시됐다.     먼저 이민 이슈 관련, 한인 유권자 84%는 '서류미비자 구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때 '서류미비자 구제'에는 서류미비 이민자들의 임시 노동 허가를 허용해주는 것부터 시민권 취득 기회를 제공하는 것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또 한인 유권자 3명 중 2명은 미국이 망명신청자 피난처(safe haven)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지지 의사를 밝혔다.   공공 안전 문제와 관련, 한인 유권자 30.2%는 '경찰이 과도한 무력을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한인 유권자의 51.1%는 '경찰관 수를 줄이더라도 그 예산이 정신 건강·주택·교육 관련 프로그램에 투입된다면 지역 경찰서의 예산 감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41.7%의 한인 유권자는 지역 경찰서 예산 감축에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또 지난해 대학 입학 시 소수계 인종을 우대하는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이 위헌이라고 판결한 연방대법원의 결정에 대해서는, 한인 유권자의 약 절반(47.1%)이 '매우 찬성'하거나 '다소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29.4%는 '매우 반대'하거나 '다소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성 결혼에 관해서는 한인 유권자의 65.3%가 지지 입장을 드러냈으며, 58.7%는 '트랜스젠더가 자신의 성별에 맞는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유권자 한인 아시안 유권자들 한인 유권자 관련 한인

2024-10-09

뉴욕시 아시안 유권자 수 폭발적 증가

"지금 이 방에 있는 아시안 유권자 중, 선거 정보에 대해 100% 이해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대선 및 뉴욕주 본선거를 약 한 달 앞둔 지난 4일. 아시안아메리칸연맹(AAF)이 증가하는 아시안 유권자의 보팅 파워와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개최한 '변화의 열쇠(Key to Change)' 컨퍼런스에서, 패널의 질문에 자신 있게 손 든 참석자는 6명에 불과했다.     먼저 AAF는 뉴욕시립대(CUNY) 졸업 센터 강당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에게 '아시안 유권자 영향력 증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아시안 인구는 뉴욕시에서 인종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시 아시안 인구는 1970년 9만1700명에 불과했는데, 이 숫자는 50년 후인 2020년 약 15배 증가했다.     뉴욕시 아시안 유권자 역시 폭발적인 속도로 증가했다. 2022년 뉴욕시 아시안 유권자 수는 78만1658명으로 전체의 14.13%를 차지했는데, 이는 2005년보다 72% 늘어난 수치다.     투표가 가능한 아시안 유권자 중 등록 유권자는 74.2%였는데, 아시안 중 한인 유권자의 등록률은 낮은 편이었다. 유권자 등록률은 중국인이 71.2%로 아시안 중 가장 높았고, 한인이 51.8%로 가장 낮았다.     증가한 아시안 유권자의 투표 영향력은 11월 '대선 미리보기'라고도 불린 뉴욕 연방하원 3선거구 보궐선거에서 빛을 발했다. AAF는 "톰 수오지 의원이 해당 선거구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인종 그룹인 아시안 유권자를 공략해 의석 탈환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이렇듯 아시안 유권자들의 보팅 파워가 커졌지만,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패널들은 "아시안 정치력 신장을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직 많다"고 지적했다.     먼저 '언어 접근성'이 투표 장벽을 허물기 위해 해결돼야 할 첫 번째 문제로 꼽혔다. 린잉 허 AAF 연구 담당 부국장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이들의 투표율은 상당히 낮은 편"이라며 "영어 사용에 어려움이 있는 유권자들은 투표는 고사하고 유권자 등록에서부터 난항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뉴욕주검찰 소속 제리 바타말라는 "모든 선거에서 뉴욕시 유권자는 통역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다"며 "언어 통역 서비스를 갖춘 투표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 "투표에 도움이 필요한 경우 선거 진행 요원을 포함해 본인이 선택한 사람 1명과 함께 투표 부스 안에 들어갈 수 있다"며 "이러한 권리를 모르고 언어 장벽 때문에 투표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정보 접근성'도 또 다른 문제로 제기됐다. 이지혜 뉴욕가정상담소(KAFSC) 소장은 "유권자 등록을마쳐도 투표소에 어떻게 가는지, 투표 방법은 무엇인지 모르는 이들이 많다"며 "투표 용어 역시, 영어를 한국어로 직역했을 때와 한국에서 흔히 쓰이는 용어가 다른 경우가 많아 혼란을 야기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무엇에 대해 투표하는지 제대로 이해도 못하면서, 아시안 유권자들의 투표율과 보팅 파워에 대해 얘기할 수 있겠냐"고 전한 패널들은 "선거 관련 정보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AAF는 이러한 접근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도구로 '발롯 빌더(Ballot Builder)'를 공개했다. '발롯 빌더'는 주요 선거에 대한 정보를 8개 언어로 제공하는 도구로, 후보 정책 및 투표 일정 등을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발롯 빌더'는 AAF 웹사이트(www.aafederation.org/)에서 확인 가능하다.         글·사진=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아시안 유권자 아시안 유권자들 뉴욕시 유권자 뉴욕시 아시안

2024-10-06

"조지아 선거 아시안 표심이 결정" 민주당 주말 행사 잇따라

지난 주말 조지아주 아시안 유권자들의 표심을 겨냥한 민주당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먼저 7일 오전 10시 존스크릭의 한 중식당에선 조지아의 AANHPI(아시아계 미국인·하와이·태평양계) 의원들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와 팀 월즈 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딤섬 랠리'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엔 존 오소프 연방상원의원, 미쉘 아우 조지아 주 하원의원, 샘 박 주 하원의원, 아프탑 퓨레발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시장, 중국계 미국인 배우 BD 웡 등이 참석해 아시안 주민들과 소통했다.   또 이번 선거에서 주 하원에 도전하는 미쉘 강 99지역구 후보 등 현직 민주당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 "조지아 선거 승패는 아시안 표심이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아시안 유권자들의 관심과 투표 참여를 강조했다.   같은 날 오후 5시 피치트리코너스 한 카페에서는 아시안 스몰 비즈니스 오너들과 주 하원의원들이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행사에 샘 박 의원, 롱 트랜 주 하원의원 등 오전 행사에 참석했던 아시아계 의원들이 참석했다.   행사를 주최한 민주당 측은 선거 자원 봉사자들을 모으는 한편, "조지아주 유권자 등록이 한 달도 남지 않은 만큼 한 사람이라도 더 유권자 등록을 함으로써 아시아계의 힘을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윤지아 기자민주당 조지아 아시안 유권자들 조지아 유권자 아시아계 유권자들

2024-09-09

아시안 유권자, 앤디 김에 몰표

지난 4일 열린 뉴저지주 예비선거에서 아시안 유권자들이 앤디 김(사진) 민주당 후보에게 사실상 몰표를 준 것을 집계됐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총 39만여 표를 얻어 총 민주당원 투표의 75%를 차지하며 대승했으며, 공화당 후보로는 커티스 배쇼(45.5%, 14만여표 득표)가 선출됐다.     아시안아메리칸변호및교육재정(AALDEF)과 AAPI 뉴저지가 공동으로 진행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내 아태계 유권자 중 97.7%는 김 후보를 상원 후보로 선택했다. 동시에 투표에 참여한 민주당원 중 77.4%는 김 후보에게 표를 줬다. 특히 유권자 중 22.2%는 이번 선거가 첫 예선 투표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어, 중국어, 인도어, 힌디, 타갈로그어, 우르두어 등 6개 언어 사용 15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출구조사는 뉴저지 내 대표적인 카운티인 버겐, 허드슨, 미들섹스에서 실시됐다.     응답자 중 81%가 귀화한 미국 시민권자 였으며 44%는 스스로 영어 구사 능력이 부족하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정부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인구 중 11%가 아시안이며 이중 40% 이상이 인도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로는 중국계, 필리핀계, 한국계가 이었다.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이슈들은 보건, 경제, 교육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리 베타말라 AALDEF 디렉터는 “김 후보의 석권은 뉴저지 내 몰표의 가장 큰 예로 기록될 것”이라며 “아태계는 아직 카운티 규모로 볼 때 소규모 커뮤니티 이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당락을 결정할 수도 있는 투표력을 여과없이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신문은 김 후보가 지난 2월 당 인준 후보들에 특혜를 주는 투표용지 디자인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고 집행정지를 이끌어 냈던 과정이 아시안 유권자들에게는 매우 상징적인 것으로 기억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 후보는 지난달 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를 특별한 이익 그룹으로 대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다만 우리를 복합적이고 다양한 커뮤니티로 생각하고 항상 귀기울여 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고 전한 바 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아시안 유권자 아시안 유권자들 아태계 유권자 뉴저지주 예비선거

2024-06-10

아시안 유권자, 수오지 의원 당선에 결정적 역할

11월 ‘대선 미리보기’라고도 불린 뉴욕 연방하원 3선거구 보궐선거에서, 아시안 유권자들이 톰 수오지(민주·뉴욕 3선거구) 의원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30일 아시안아메리칸연맹(AAF)이 발표한 보고서는 퀸즈카운티와 나소카운티를 아우르는 3선거구의 아시안 인구가 19만1768명으로 전체의 24.7%를 차지하며, 수오지 의원이 해당 선거구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인종 그룹인 아시안 유권자를 공략해 의석 탈환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2022년 3선거구 연방하원의원으로 당선된 공화당의 조지 산토스 전 의원이 거짓 이력과 선거자금 유용 등 의혹으로 퇴출되며 지난 2월 보궐선거가 실시됐고, 수오지 의원은 53.9%의 득표율로 공화당의 마지 필립 후보(46.1%)보다 약 8%포인트 앞섰다. 2022년 본선거에서 산토스 의원이 52.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민주당의 로버트 짐머만 후보의 44.8%보다 약 8%포인트 앞섰던 것으로 보아, 상당수가 이번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쪽으로 등을 돌린 것으로 파악된다.     AAF는 뒤집어진 민심의 주요 원인으로 아시안 유권자들의 ‘보팅 파워’를 꼽았다. 2022년 선거 당시 아시안 공화당 유권자들의 투표율은 42.4%, 민주당 유권자 투표율은 33.4%로 9%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반면 이번 보궐선거에서 아시안 공화당 유권자들의 투표율은 21.8%, 민주당 유권자들은 20.6% 투표하며 양당 투표율 격차가 1.2%포인트로 좁혀졌다. 즉 아시안 민주당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공화당과 비슷한 수준으로 높아지며 수오지 의원에 당선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특히 퀸즈 지역에서 수오지 의원은 61.2% 대 46.7%로 큰 격차로 승리했는데, 이는 수오지 의원이 아시안 유권자를 공략함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수오지 의원은 선거운동 당시 퀸즈 지역에서 적극적인 캠페인을 펼치며 아시안 커뮤니티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이에 따라 2022년 선거에서 37.1%(공화) 대 31.3%(민주)로 약 6%포인트였던 투표율 격차를 이번 보궐선거에서 15.5%(공화) 대 13.3%(민주), 2.2%포인트 차이로 좁힐 수 있었다. 절대적 인원이 더 많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투표참여율을 높여 승리했다는 평가다.     조앤 유 AAF 전무이사는 “이번 선거에서 입증됐듯이 지난 몇 년 동안 아시안 커뮤니티의 보팅파워는 점점 커지고 있다”며 “올해 뉴욕 연방하원 3선거구 보궐선거 결과는 앞으로 정치 후보들의 접근 방식에 있어 획기적인 선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유권자 아시안 민주당 유권자들 아시안 유권자들 아시안 민주당

2024-05-31

[커뮤니티 액션] 아태계정치력신장연맹 10주년

민권센터가 이끄는 아태계정치력신장연맹(APA VOICE)이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APA VOICE는 최근 이를 기념해 두 가지 보고서를 냈다. 2020년 인구조사 뒤 펼쳐진 선거구 재조정 활동을 정리한 ‘2020 선거구 재조정 순회 리포트(2020 Redistricting Cycle Report)’와 지난 10년간 뉴욕 아시안 커뮤니티에서 APA VOICE가 이끌어온 정치 참여 활동을 정리한 ‘진보를 이끌다(Driving Progress)’이다. 보고서는 웹사이트(www.apavoice.org/2024)에서 살펴볼 수 있다.     올해 APA VOICE는 19개 아시안 단체들이 뭉쳐서 선거 참여를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메트로폴리탄 아시안 청각장애인 협회와 남아시안법률교육재단이 새롭게 함께했다. 또 민권센터를 비롯 10년 전 함께 APA VOICE를 시작했던 인권과 사회 정의를 위한 애디카(네팔어 ‘정의’), 중국계아메리칸기획협회, 중국인진보협회, 남아시안사회봉사협회, 뉴욕중국계미국인기구 6개 단체가 여전히 힘을 모으고 있다.   APA VOICE는 3개 워킹 그룹(정책, 홍보. 유권자 교육)과 청소년 유권자 그룹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으며, 올해 7개 단체가 뉴욕시 전역의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커뮤니티를 상대로 선거 참여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도 7개 단체 150여 명이 1만3000여 가정의 문을 두드리고 아시안 유권자들과 직접 만났다. 전화 걸기, 문자 보내기 등도 포함하면 APA VOICE가 만나는 아시안 유권자는 연평균 20만 명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무려 42만5283명에게 연락을 시도했는데 이 가운데 69%가 투표율이 낮은 저소득층 주민들이었다.   이와 같은 활동을 통해 아시안 유권자의 투표율은 지난 10년간 거의 배로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지난 2020년 선거에서 일반 유권자 투표율은 67.50%였는데 아시안 투표율은 56.66%였다. 특히 아시안 젊은이들과 저소득층의 선거 참여가 아쉬웠다. 연령별로 아시안 유권자의 투표율은 18~24세 55.38%, 25~34세 60.19%, 35~49세 61.56%, 50~64세 65.48%, 65세 이상 58.38%로 25세 미만이 가장 낮았다. 연 수입 3만 달러 이하는 52.53%, 3만~6만 달러 57.36%, 6만~10만 65.33%, 10만~15만 70.86%, 15만 달러 이상 73.16%로 소득에 따른 투표율의 차이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APA VOICE는 기금 제공에도 힘을 썼다. 10년간 35개 단체에게 50만 달러가 넘는 기금을 나누며 선거 참여 운동을 이끌었다. 그리고 아시안 유권자 대상 선거 안내도 주요한 활동이다. 지난해 9개 언어로 선거 교육 자료를 만들어 배포했으며, 25개 언어로 투표 안내를 했다.   2024년에도 아시안 커뮤니티는 중요한 선거를 맞는다. 대통령, 연방상원의원, 연방하원의원, 뉴욕주하원의원, 뉴욕주상원의원 등을 뽑는다. 또 주민들의 평등권을 확대하는 뉴욕주 평등 수정헌장을 주민발의안으로 올려 찬반 표결에 부친다. APA VOICE는 올해도 뉴욕주 전역에서 선거 참여 운동을 펼치며 특히 롱아일랜드와 뉴욕주 업스테이트까지 발을 넓힐 계획이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아태계정 남아시안사회봉사협회 뉴욕 아시안 유권자들 아시안 투표율

2024-04-18

아시안 유권자 ‘보팅 파워’ 커졌다

뉴욕 연방하원 3선거구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주요 원인은 아시안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1월 대선의 가늠자’로 평가된 이번 보궐선거에서 아시안 커뮤니티 공략 작업이 통했던 만큼, 앞으로 다른 선거에서도 아시안 유권자들의 ‘보팅 파워’가 갈수록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톰 수오지 민주당 후보는 지난 14일 보궐선거에서 53.9%(9만1300여 표) 득표로 마지 필립(공화) 후보(46.1%, 7만8200여 표)를 누르고 당선됐다.   23일 지역 매체 고다미스트(Gothamist)는 “퀸즈 동부와 나소카운티에 걸쳐 있는 연방하원 3선거구에서 아시안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20% 이상을 차지했고, 이번 선거에서 매우 중요했다”며 아시안 유권자가 수오지 후보가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분석했다.   수오지 캠페인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아시안 유권자들과 소통하는 데 시간과 자원을 투자했다. 팬데믹 이후 발생한 아시안 증오범죄 문제·아시안 밀집지역의 치안 불안·교육·세금 등의 이슈를 두고 아시안 유권자들이 보수화하는 경향이 있는데, 지속적인 소통으로 아시안 유권자들이 보수 후보에게 표를 주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수오지 후보는 선거를 앞두고 한국식 치킨·딤섬·커리 등 아시안 식당을 연이어 찾았고 교회 등에서 열린 행사에도 다수 참여했다. 캠페인에는 아시아태평양계(AAPI) 활동에 초점을 맞춘 두 명의 전담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을 뒀다. 선거운동 인쇄물과 우편, 문자 메시지도 다국어로 제작했다.     아시안 이민 역사가 오래되면서 갈수록 정치에 관심은 커지는데, 정작 정치인들이 무신경해 이들이 보수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초당파 비영리단체 아시아태평양계투표(APIAVOTE)의 2022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시안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한 번도 정치 홍보를 위한 연락을 받은 적이 없었다.     실제로 지난해 뉴욕주지사 선거의 아시안 주도 지역구(유권자 절반 이상) 투표결과를 비교한 결과, 2018년 주지사 선거 당시보다 공화당에 대한 지지가 23%포인트 상승했다. 정치활동단체 AAPI빅토리펀드의 린 응우옌 부사장은 “아시안 유권자는 부동표인 경우가 많은 만큼, 일관적인 아시안 커뮤니티 공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유권자 아시안 아시안 유권자들 유권자 절반 아시안 커뮤니티

2024-02-23

[커뮤니티 액션] 아시안이 수오지 당선시켰다

지난 13일 치러진 뉴욕주 연방하원 3선거구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톰 수오지 후보가 53.9%(9만1300여 표) 득표로 공화당 후보(46.1%, 7만8200여 표)를 누르고 당선됐다. 16만9000여 명이 선거에 참여했는데 수오지가 1만3000여 표 차이로 이겼다. 그리 큰 차이는 아니다.   선거 컨설팅 기관인 타깃스마트는 민주당의 승리 요인으로 다섯 가지를 꼽았다. 첫째, 공화당은 낙태 권리 이슈에 해답이 없다. 둘째, 공화당이 이민자를 지나치게 공격했다. 셋째, 여론조사 결과가 또 엉터리였다. 넷째, 아시안 유권자들이 또다시 승패를 결정지었다. 다섯째, 조기 선거가 중요했다.   이런 분석 가운데 우리는 이민 이슈와 아시안 유권자의 역할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아시안 유권자들의 표가 백악관을 민주당에게 넘겼다. 그리고 올해 아시안 유권자는 더 늘었고, 더 강력하다. 타깃스마트는 아시안 유권자가 수오지의 승리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3선거구의 유권자 가운데 아시안이 6분의 1인데 롱아일랜드를 제외한 퀸즈 지역만 따지면 3분의 1이다. 그리고 퀸즈에서 수오지는 무려 24%포인트를 앞섰다. 2022년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불과 3%포인트를 앞섰는데 무려 8배가 늘었다. 민주당에게 몰표를 던진 아시안 유권자들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민 이슈도 살펴보자. 공화당은 이민과 국경 안보 이슈를 공략하는 것이 가장 큰 승리 요건이라고 자신했다. 그래서 선거운동 기간 내내 이민자를 공격했다. 하지만 3선거구에는 다수가 이민자인 유색인종 유권자가 4분의 1이나 된다. 공화당 후보가 이민자를 공격하면 할수록 표는 떨어졌다.   민권센터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아태계정치력신장연맹(APA VOICE)과 함께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비영리 선거 참여 캠페인을 펼쳤다. 물론 주 대상은 아시안 유권자들이었다. 100여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1만여 아시안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 참여를 독려했다. 이 때문에 아시안 유권자들이 더 많이 투표장으로 갔다. 그리고 선거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도 분명하다. 아시안이 수오지를 당선시킨 것이다.   하지만 한인과 아시안 커뮤니티 정치력 신장은 투표 참여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이제는 아시안의 지지로 당선된 정치인의 의정활동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잘 못 하면 야단을 쳐야 한다. 선거 참여와 함께 정치인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상시적인 감시와 요구가 있어야 한다.   정치인들과 관계를 이어가는 한인 단체와 개인들에게 부탁한다. 그들에게 고개 숙이지 말라. 고개는 그들이 우리에게 숙여야 한다. 그들은 우리가 뽑아준 일꾼이고 우리가 고용한 사람이다. 애써 뽑아준 뒤 우리 위에 거만하게 군림하고, 가르치려 들고, 우리가 요구한 공약도 안 지키고, 실현하려고 노력도 하지 않는 모습을 우리는 수 없이 겪었다. 그들이 주인공이 아니다. 커뮤니티가 주인공이다.   올해는 선거가 줄을 잇는다. 민권센터는 계속 한인과 아시안 유권자들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땀 흘릴 것이다. 그 땀이 헛되지 않으려면 두 눈 부릅뜨고 당선자들에게 우리의 권익을 지키고, 발전시키라고 엄중하게 요구해야 한다. 참여가 없는 민주주의는 껍데기만 남고, 정치는 실종된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아시안 당선 아시안 유권자들 아시안 커뮤니티 올해 아시안

2024-02-22

뉴욕일원 아시안 예비 유권자 178만

올 본선거에 참여할 아시안 예비 유권자 수가 지난 2020년 대선 때보다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10일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미국 내 아시안 유권자들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안 유권자들이 지난 2020년 이후 4년간 15%(약 200만명) 늘어났고, 이는 전체 유권자 그룹(3%)과 히스패닉 그룹(12%)의 증가율보다 높은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오는 11월에는 아시안 1500만명이 투표 자격을 가지며, 이는 모든 미국 유권자의 6.1%다. 지난 2020년 5.5% 대비 소폭 상승했다. 아시안 유권자는 캘리포니아(440만명)에 가장 많았다. 이어 뉴욕(120만명), 텍사스(110만명), 하와이(58만명), 뉴저지(57만5000명) 순이다.   비율로만 따지면 하와이가 아시안 유권자가 55%로 비중이 가장 높은 유일한 주다. 뉴욕주의 아시안 유권자는 8%, 뉴저지주는 9%로 파악됐다.     아시안 중 유권자 비율로 따져도 하와이(71%)가 여전히 1위다. 미국 전체에서 유권자 자격이 있는 아시안의 비율은 58%로 절반을 넘었다. 뉴욕주와 뉴저지주는 아시안 중 유권자 비율 상위 10개 주에 포함되지 못했다.   아시안 유권자는 미국 출생자(44%)보다 귀화자(56%)가 더 많았다.   또 30% 이상이 학사이상 학위 소지자로 드러나는 등 타인종 대비 교육수준도 높았다.     연령대로는 50세 이상이 41%였다.   조사는 미국 거주 18세 이상 성인의 자료를 취합했으며, 모두 유권자 등록을 한 것은 아니다. 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뉴욕일원 아시안 아시안 유권자들 뉴욕일원 아시안 아시안 예비

2024-01-10

[기고] 유권자는 주머니 사정에 따라 투표한다

2024년 대통령 선거가 이제 1년도 남지 않았다. 2020년에 이어 내년에도 양당 후보들은 한인 등 아시안 이민자 표심에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치권이 점점 양극화되고 양당의 표차가 점점 줄어들면서, 한표 한표가 선거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유권자들은 공화당보다 민주당을 더 지지한다는 통념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통념이 과연 맞는 것일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고 한다. UC리버사이드 교수이자 연구기관 아시아·태평양계 데이터(AAPI Data) 창립자인 카식 라마크리쉬난에 따르면, 베트남계 미국인은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하고, 반대로 일본계와 인도계 미국인들은 민주당 성향이 강하다. 그는 “인도계 유권자의 성향과 달리, 최근 비벡 라마스와미와 니키 헤일리 등 인도계 대선주자들이 공화당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재미있는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추세는 바뀌고 있다. 2016년 대선을 계기로 아시안 표심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기에 인도계와 중국계 미국인들은 공화당 지지로 바뀐 경향이 있다고 라마크리쉬난 교수는 지적한다.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세력인 라티노 유권자들도 바뀌고 있다.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의 클라우디아 산도발 교수는 “라티노 유권자들이 왼쪽으로 기울긴 했지만, 라티노 남자 유권자들은 점차 공화당을 지지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네바다주 라티노 유권자 가운데 공화당을 지지하는 남성은 48%로  24%인 여성에 비해 두 배나 높았다. 그뿐만 아니라 젊은 라티노 유권자들은 민주당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젊은 라티노 유권자의 37%는 “민주당이 라티노 커뮤니티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 중 3분의 1은 공화당이 라티노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답했다.   흑인 유권자들의 민주당 지지세도 꺾이고 있다. 그동안 미국 대선은 흑인 유권자들이 많이 투표할수록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있었다. 이에 대해 조지타운 대학 자밀 스캇 교수는 “내년 선거에서 흑인 표심 문제는 두 가지가 있다”며 “그중 하나는 흑인들이 지지 정당을 바꿀 것인지, 또 하나는 얼마나 많은 흑인 유권자들이 투표소에 나올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라고 반문하며, 바이든 행정부가 대학생 학자금 탕감 문제 등 흑인 유권자의 표심을 얻는 데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일자리를 창출하고 스몰 비즈니스를 지원했으며, 흑인 판사를 지명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러한 조치들이 겉보기엔 좋지만 눈에 보이는 결과를 창출했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권자들은 결국 주머니 사정에 따라 투표하는 사람들”이라며 “흑인들이 당장 지지정당을 바꾸지는 않겠지만, 유권자의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면 투표장에 나와 오랜 시간 기다리며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젊은 흑인 유권자들 가운데는 민주당을 위한 ‘닥치고 묻지마 투표’ 태도에 불만을 가지는 사람이 많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처럼 한인을 비롯한 이민자 출신 유권자들은 현 정치권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의회 폭동사태’와 관련된 ‘사법 리스크’에 처해 있는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문제지만, 인플레와 높은 집값에 제대로 대처 못 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도 걱정스럽다.     내년 대선에서 한인 등 아시아·태평양계의 표심을 얻고 싶은 후보는 이런 우려에 대답하고 새로운 미래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이종원 / 변호사기고 유권자 주머니 인도계 유권자 아시안 유권자들 흑인 유권자

2023-12-26

바이든, 아시안 선거 광고…경합주 5곳 트럼프에 뒤져

내년에 재선을 치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시안 이민자를 주인공으로 한 첫 선거 광고를 선보이며 아시아계 표심 공략에 나섰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 아시안 유권자의 덕을 본 바이든 캠프지만 최근 이상기류를 감지됐기 때문이다.     7일 NBC뉴스 방송 시간을 통해 처음 공개된 30초 분량의 이 광고는 고향 베트남을 떠나 미국으로 와서 힘들게 일하며 식당을 오픈한 부모의 뒤를 이어 사업체를 번창시키는 젊은 아시안 부부의 패밀리 비즈니스 이야기다.   광고는 미국에서 소수 민족 집단 중 사업체 운영이 가장 많은 아시안 사업주들에 초점을 맞춰 이들이 성실하게 아메리칸 드림을 일구고 가정을 꾸려 나간다는 메시지를 담아 전달했다.     연방 센서스국의 1월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아시아계가 소유한 미국 사업체는 61만2194개이며, 약 520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특히 숙박 및 음식 서비스 부문에 아시아계가 다른 소수 집단보다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바이든 재선 캠페인 매니저인 차베스 로드리게스는 “우리의 첫 번째 광고인 ‘패밀리 비즈니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중소기업과 가족에 투자하겠다는 약속으로 기업을 위한 세금 감면만 강조하는 공화당과 차별화를 강조했다. 내년 11월 선거에 아태 커뮤니티가 명확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광고 외에도 다양한 주제로 캠페인 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며, 언어도 영어 외에 한국어, 중국어, 필리핀어 등으로 인쇄 매체와 TV, 라디오 등을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재선 캠페인에서 직접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광고를 제작한 건 최근 들어 아시안 유권자들이 공화당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개 경합주 중 5개 주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이 때문에 바이든 캠페인은 경합주의 승기를 가늠할 아시안 표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실제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조지아주에서 0.3%포인트로 승리하며 4년 전 공화당에 내줬던 선거인단을 획득했다. 퓨리서치센터는 그 저변에 4년 전보다 84% 급증한 아시아계 유권자가 바이든을 지지했기 때문이라며 갈수록 초박빙으로 향하는 대선에서 아태계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유권자 그룹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아시안 정치력 신장 운동을 주도하는 비영리재단 APIA Vote가 지난해 실시한 아태 유권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시안 유권자들의 44%가 민주당, 19%는 공화당, 29%는 무소속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가장 높은 민족은 일본계로 57%였으며, 베트남계는 23%로 가장 낮았다. 한인은 민주당 성향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1%, 공화당 성향 응답자 비율은 30%였다.     그러나 진보 성향의 카탈리스트(Catalist)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아시안 유권자들에 대한 민주당의 우위는 66%에서 59%로 하락했다고 발표하며 민주당에 경고음을 내기도 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아시안 트럼프 아시안 유권자들 선거 광고 아시안 이민자

2023-11-07

뉴욕시 아시안 유권자 영향력 커져

뉴욕시에서 아시안 유권자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2년 전 뉴욕시의 수많은 아시안 유권자들이 민주당 우세 지역에서 공화당에 투표하며 범죄와 교육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민주당에 경고 신호를 보내며 정치적인 힘을 보여줬다”며, “올해 뉴욕시의원 선거에 많은 아시안들이 출마할 예정이며, 아시안 유권자 표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센서스국이 발표한 2020년 인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뉴욕시 아시안 인구의 성장 속도는 인종 가운데 가장 빠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0년 동안 뉴욕시에 추가된 신규 주민 63만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55%가 아시안이었다.     아시안 유권자의 영향력 확대는 2021년 뉴욕시의회에서 최초의 한인을 포함해 5명의 아시안이 의원으로 선출되는 과정을 통해 증명된 바 있다. 올해 선거 역시 역대 가장 많은 아시안 후보들이 출마했다.     공화당의 버나드 차우 후보와 경합을 앞두고 있는 한인 린다 이(민주·23선거구) 뉴욕시의원은 “이렇게 많은 아시안이 공직에 출마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 선거에서 아시안 유권자의 영향력을 경험한 양당은 이들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공화당의 경우 아시안 유권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증오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증폭시키는 전략을 구사하는 동시에 유입되는 망명신청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로 아시안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인 공공 안전, 교육 및 망명신청자 유입 문제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 일례로 린다 이 후보와 버나드 차우 후보가 경합 중인 23선거구(퀸즈 오클랜드가든·베이사이드힐스·프레시메도 등)에서는 두 후보 모두 퀸즈 플로럴파크의 크리드무어 정신병원에 망명신청자 1000명을 수용하는 셸터 설립에 반대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지난 7월 정신병원 인근에서 셸터 설치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시위를 했으며, 차우 후보는 셸터 설치에 반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유입된 망명신청자들은 불법 체류자”라고 주장했다.     화잇스톤·칼리지포인트·베이테라스 등을 포함하는 19선거구에서는 현역 비키 팔라디노(공화) 후보와 토니 아벨라(민주) 후보가 경합 중인데, 팔라디노 후보는 아시안아메리칸 보좌관과 함께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선거 운동을 펼치고, 아벨라 후보는 선거구 유권자의 38%가 아시안이라는 사실을 고려해 한국어와 중국어로 된 포스터를 제작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아시안 유권자 아시안 유권자들 뉴욕시 아시안 아시안 후보들

2023-11-02

[커뮤니티 액션] 아시안 유권자의 ‘힘’ 시대가 왔다

11월 7일(화) 본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본선거 참여를 위한 유권자 등록 마감은 뉴저지는 10월 17일(화), 뉴욕은 10월 28일(토)이다. 한인 시민권자인데 아직 유권자가 아니라면 서둘러 등록을 하기 바란다. 올해 본선거 참여도 중요하지만 더 큰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까닭이다. 2024년 대선은 드디어 아시안 유권자의 ‘힘’을 미전역에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불과 2만1459표가 바이든 현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락을 결정했다. 이는 전체 투표자 1억5800만 명의 0.013%였다. 그렇다면 아시안 유권자들의 투표가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지난 2020년부터 아시안 투표자는 기록적인 급증세를 보였다. 2016~2020년 47% 상승했다. 반면 다른 인종은 12% 상승에 그쳤다. 또 2020년 선거에 참여한 아시안 유권자 중 23%가 첫 투표였다. 미국 역사상 한 인종의 투표가 이렇게 많이 늘어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2000~2023년 아시안 인구가 1190만 명에서 2300만 명으로 배 이상 늘어난 까닭이다. 2060년에 아시안 인구는 3680만 명이 될 전망이며 이는 전체 인구의 9.1%다. 결국 미국인 10명 가운데 한 명이 아시안이 된다는 뜻이다.   전통적으로 아시안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와 뉴욕 등 지역 외에서도 변화가 일고 있다. 네바다, 조지아, 텍사스, 버지니아, 애리조나 등 대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미치는 지역에서도 아시안 투표자가 늘고 있다. 지난 2020년 네바다주 투표자의 10%가 아시안이었다. 2000년 이후 네바다주 아시안 인구가 213%나 늘어난 까닭이다. 텍사스에서도 아시안 투표자가 5% 가까이 늘었다. 2000년 이후 텍사스주 아시안 인구는 186%나 늘었다.   특히 정당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미시간, 미네소타, 네바다, 뉴햄프셔, 위스콘신 등 지역에서의 아시안 투표자 증가가 두드러진다. 이들 지역에서 아시안 투표자는 36만 명이 늘었고, 이는 2020년 48%, 2022년 33%가 늘어난 것이다. 조지아주에서는 2020년 6만2000명이 늘었는데 당시 당락을 결정한 표 차이는 불과 1만5000표에 불과했다. 애리조나와 네바다주에서도 수천 표 차이로 선거가 결정됐는데 이들 주는 아시안 투표자가 급증한 10개 주 가운데 두 곳이다.   이런 사실을 파악한 정당들은 이미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아시안 유권자 마음 잡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아시안 커뮤니티가 안고 있는 어려움을 정확하게 짚고 정책을 마련하는 데에는 소홀하다. 따라서 아시안 커뮤니티가 선거를 앞두고 이를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 지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반아시안 혐오범죄는 342%나 늘었다. 아시안 서류미비자는 173만4600여 명이다. 이는 미국 전체 서류미비자 가운데 17%에 달하고, 아시안 전체 인구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인권을 침해당하며 살아가고, 불확실한 앞날에 고통받는다. 이런 문제들을 지적하고 아시안 커뮤니티를 위해 정당들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분명하게 밝히라고 요구하며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 그래야 아시안 유권자의 ‘힘’이 느껴지고 미국은 우리 모두의 땅이 된다. 김갑송/ 민권센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아시안 유권자 아시안 유권자들 아시안 투표자 아시안 인구

2023-10-05

아시안 투표율 급증… 내년 대선판 흔든다

2400만 아시안 아메리칸 유권자들의 표심이 사실상 내년 대통령 선거의 향배를 좌지우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NBC는 지난 2020년의 조지아주를 예로 들어 아시안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84%를 기록했으며 이런 투표력 성장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통령은 바이든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아시안들의 선거 참여 열기 덕분에 지난해 조지아 연방상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라파엘 워녹(민주) 후보는 한국어, 중국어, 베트남어로 된 홍보물을 대량 투입해 결선에서 승리했으며 아시안 표 중 78%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시안들의 투표력은 최근 2~3년 동안 급격한 성장을 이룬 것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표심 향배도 달라져 정치권을 긴장케 한다.   실제 2020년 전국 아시안의 투표율은 49%에서 59%로 올라 다른 어떤 인종 또는 개별 그룹보다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유권자수도 늘고 있지만, 투표 참여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은 아시안표의 72%를 차지하며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등 최종까지 치열한 격전을 펼친 곳에서 승리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네바다주 유권자의 10%(21만5000여 명)에 불과한 아시안 중 66% 가량이 민주당에 집중됐고, 공화당은 26%를 가져가는데 그쳤다. 결과는 캐서린 마스토(민주) 후보가 0.8% 차이로 신승했다.   아시안 표심이 선거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면서 민주, 공화 모두 아시안 유권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사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단 민주당은 전체 아시안 유권자 중 62%는 확고한 민주당 지지자(퓨리서치 통계)라는 사실에 고무된 분위기다. 반면 공화당은 34% 정도를 차지한다.   공화당 측은 아시안들의 전통적인 보수적인 성향이 바뀌고 있는 점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팬데믹에 이은 증오 범죄의 창궐로 표심이 중립으로 바뀌거나 진보쪽으로 정착된 경우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세대의 중심이 2세로 넘어가고 있는 것도 변화의 요인이다.   특히 민주당 표심은 젊고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강해졌으며, 고령이나 미국 교육을 받지 않은 1세들에게는 공화당 표심이 강했다.   보수 표심의 대표 주자로는 가주 OC에 영 김과 미셸 스틸 연방 하원의원의 경우가 있지만, 민주당의 공세가 강해지면 지역 표심은 변할 수 있다는 것이 NBC가 내놓은 전망이다.   바이든의 ‘가주 복심’으로 불리는 로 카나 연방하원의원은 한 인터뷰에서 “아시안 유권자들의 표심은 투표율이 올라갈수록 네바다,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등에서 엄청난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번에도 ‘아메리칸 드림’을 강조하며 이민과 복지 등을 두고 표심을 자극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화당도 이런 민주당의 전략을 잘 알고 있다. 공화당은 내년 주요 격전지에서 수백만 달러를 들여 아시안 유권자들을 설득할 예정이다.   엠마 보근 공화당 전국위 대변인은 “기존의 보수 가치를 지속해서 추구할 것이라는 약속으로 다시 아시안들을 유도할 것이며 이를 통해 백악관과 상원을 반드시 탈환할 것”이라고 최근 강조했다.   공화당은 이미 OC 웨스트민스터에 ‘아태계 커뮤니티 센터’를 만들고 관련 공약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이미 전국에 40여 개가 계획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아시안 유권자 표심을 석권하기 위한 양당의 쟁탈전이 내년 초부터 보다 치열해지면서 아태계 주요 후보들이 더욱 바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내다봤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스윙보트 급성장 민주당 표심 아시안 유권자들 공화당 표심

2023-08-21

[커뮤니티 액션] 19년간 9만 명 유권자 등록

최근 민권센터가 지난 2004년부터 시작한 시민권 선서식 앞 유권자 등록이 19년 만에 9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내년이면 20년째, 그리고 10만 명 돌파도 이뤄낼 것이다.   민권센터는 보통 일주일에 두 차례 브루클린 법원에서 열리는 시민권 선서식 장소에 가서 테이블을 펼치고 유권자 등록을 받았다. 시민권을 받고 들뜬 마음으로 이제 드디어 투표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하는 한인, 아시안, 이민자들은 쉽게 유권자 등록을 한다. 그래서 한번 가면 보통 50여 명 정도를 받는다. 그렇다면 9만 명을 받기까지 1800번 선서식에 간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중단했던 3년을 빼면 16년 동안 선서식에 갔다. 해마다 112번이 넘는다. 그리고 보통 두 명이 가서 유권자 등록을 받았으니 16년간 연인원 3600여 명이 이 활동에 참여한 셈이다. 이 활동을 거쳐 간 민권센터 스태프, 인턴, 자원봉사자 실인원은 수백여 명이다. 이들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민권센터 존 박 사무총장은 “2004년 이래 뉴욕에서 민권센터는 아시안 유권자들의 선거 참여를 끌어내는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며 “아태계 인구조사위, 아태계정치력신장연맹(APA VOICE), APA VOICE 선거구재조정대책위와 같은 여러 협의체를 만들어 활동하며 이민자 커뮤니티 안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단체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민권센터가 9만명 돌파 회견을 열었을 때 한인 노영철 씨도 참여했다. 노 씨는 민권센터의 도움으로 시민권을 받고, 유권자 등록을 하고, 민권센터가 APA VOICE와 함께 개최한 뉴욕시 19선거구(베이사이드) 후보 토론회에 참가해 출마자들의 정견을 들었다. 그리고 6월 예비선거에서 한 표를 던졌다. 한 명의 이민자가 미국 선거 참여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았지만 결국 해냈다. 노 씨는 “나와 같은 새로운 이민자들은 미국에 정착할 때 많은 도전을 맞는다”며 “다행히도 민권센터가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노 씨와 같이 민권센터 이민 서비스를 통해 영주권과 시민권을 받는 한인이 해마다 700여 명이다. 민권센터는 이민 봉사만 하는 것이 아니다. 한인 이민자들이 영주권 그리고 시민권을 하루빨리 받아서 유권자 등록을 하고 선거에 참여하도록 돕는 것이 우리들의 역할이다. 이를 통해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이루고 그 결과가 한인들의 보다 나은 삶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우리들의 뜻이다.   물론 유권자 등록 운동은 한인 정치인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한인 유권자가 많아지면 그들의 표가 어디로 갈지는 뻔하다. 회견에서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은 “정책 입안자들과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지역에서 참여하는 시민들을 가치 있게 여긴다”며 “우리 공동체의 정치적 힘을 강화하고 지속해서 시민들의 영향력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19년 동안 민권센터는 사무총장도 여러 번 바뀌고, 스태프들도 수없이 많이 거쳐 갔다. 하지만 뜻은 절대 달라지지 않았기에 한결같은 유권자 등록 운동을 펼칠 수 있었다. 올해로 39주년을 맞는 민권센터가 자랑스럽게 여겨야 할 역사를 써가고 있다. 10만 명에 20년이 걸렸다면 앞으로 60년을 더하면 40만 명을 돌파할 것이다. 그때는 민권센터가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할 2084년이다.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커뮤니티 액션 유권자 아시안 유권자들 민권센터 스태프 민권센터 이민

2023-08-10

뉴욕시 아시안 밀집지역 정치성향 보수화

 아시안 유권자들 사이에서 공화당 지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의 14%가 아시안인 뉴욕시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뚜렷했고, 특히 아시안 밀집지역에서 보수화한 정치성향이 감지됐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 아시안 유권자들이 많은 뉴욕시를 비롯해 전국에서 이같은 변화가 확인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가 작년 뉴욕주지사 선거에서 아시안 주도 지역구(유권자 절반 이상) 투표결과를 2018년 주지사 선거와 비교해 수치화한 결과, 공화당에 대한 지지가 2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선 민주당 소속인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공화당 리 젤딘 후보를 꺾고 당선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됐던 중국계 유권자 거주지역(브루클린 선셋파크, 벤손허스트)에선 젤딘 후보 득표수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지역에선 10년여만에 처음으로 공화당 후보 지지율이 더 높았고, 2018년과 비교하면 공화당 득표율이 27%포인트 올랐다. 한인과 중국계가 다수인 퀸즈 플러싱·베이사이드 역시 공화당 지지로 돌아서면서 득표율이 4년 전 대비 22%포인트 증가했다. 맨해튼 차이나타운 일대의 경우 민주당이 여전히 우세하긴 했지만, 지지율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공화당의 강력한 범죄 대응 방침이 아시안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팬데믹 이후 급증한 범죄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주·시정부에 대한 불만이 늘면서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남아시안 유권자 시민단체 ‘테이킹 아워 시트’ 설립자 존 앨버트는 “공화당이 뉴욕을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유권자에게 전달하는 데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존 박 민권센터 사무총장은 “해당 커뮤니티가 양당으로부터 크게 무시됐다고 느낄 때, 이런 변화가 나타난다”고 전했다.   최근 시민권을 획득한 아시안들은 과거보다 훨씬 경제적으로 부유하다는 점도 공화당 지지성향이 강해진 배경으로 꼽힌다. 소득이 높을수록 공화당 지지성향이 강해지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외에 흑인·히스패닉 등 타 유색인종 교육지원이 늘면서 아시안들이 상대적으로 역차별을 경험하게 됐다는 점도 민주당 지지율이 약해진 이유로 꼽혔다. 김은별 기자 kim.eb@koreadailyny.com밀집지역 아시안 아시안 밀집지역 남아시안 유권자 아시안 유권자들

2023-03-06

카루소 박빙 우세…결과는 최소 3주 후에

한인들의 투표 참여가 감춰진 민심을 역력히 보여줬다. 국내 두 번째로 큰 도시 LA의 행정 수장을 뽑는 선거는 아직 ‘진행 중’이다.   개표 44%가 진행 중인 9일 오후 엎치락 뒤치락을 거듭한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2.5%포인트. 각 후보가 얻은 투표수는 24만~25만 선이다. 아직 50만표 이상을 더 개표해야 최종 결과가 나오지만 많은 LA 유권자들은 놀라고 있다.     캐런 배스 후보를 공식 지지 선언한 LA타임스의 여론조사는 줄곧 배스 진영 5% 내외의 리드를 예고한 바 있다. 덕분에 1억 달러의 자금을 쓰고도 항상 뒤처진 후보라는 이미지를 가졌던 릭 카루소 후보는 억울했다.   그러나 자신감이 넘쳤던 것일까. 오히려 카루소의 리드가 돋보인다. 이날 오후 득표율은 카루소 51.2%대 배스 48.8%다.   선거 일주일 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카루소 후보는 “일생에서 가장 신나는 일주일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표심 반전이 있었음을 감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를 돕는 한인들은 아시안과 한인사회의 표가 시장 선거 당락을 결정할 수 있다는 말을 강조해 왔다.     배스 진영의 지지율이 45% 이상 오르지 않고 정체된 틈에 아직 노출되지 않은 표심이 숨어있을 수 있다는 지적인데 이는 아시안 유권자의 투표율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났다.     폴리티컬 데이터 정보(PDI)에 따르면 LA시 한인 유권자의 투표율은 26%였다. 이는 시 전체의 투표율 18.8%에 비하면 확연히 높은 수준이다. 비록 인구 구성에서의 비율은 라틴계에 비해 적지만 투표 참여에 대한 인식이 더 뜨거웠고 변화에 대한 열망이 컸다.   본지가 선거 2주 전에 한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여론조사에서 카루소 후보는 91%의 몰표를 받은 바 있다.     그리고 조기투표가 시작되고 3일 후 카루소 후보는 한인타운의 상가들을 돌아보고, 한인 비즈니스 오너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배스 진영도 그다음 날 똑같은 행보를 이어갔다.     카루소 진영을 돕고 있는 한 한인 인사는 “아직 결과를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적어도 양 캠페인 진영에서는 아시안 유권자들의 높은 참여와 지지가 여론조사에서 보여주지 못한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LA 시장 선거의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우편투표 개표 등 최소한 3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최인성 기자시장 선거 시장 선거 아시안 유권자들 카루소 후보

202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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